씁쓸한 워싱턴 벚꽃축제 (National Cherry Blossoms Festival 2015)

씁쓸한 2015 워싱턴 벚꽃축제 (National Cherry Blossoms Festival  2015)

3월 18일부터 4월 12일까지가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의 벚꽃축제 기간인데요. 

워싱턴 벚꽃축제는 매년 10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세계적인 벚꽃축제예요. 

워싱턴 자체 관광 수입의 30%가 이 기간에 발생한다고 해요.

워싱턴 벚꽃축제의 영문 명칭은 National Cherry Blossoms Festival이라고 해요.

미국에서 벚꽃이 자체적으로 자생했을리는 없는데, 내셔날이라는 명칭까지 써서 벚꽃축제를 하다뇨.

대한민국의 벚꽃축제들 중에서 가장 오래된 벚꽃축제가 진해의 벚꽃축제인 군항제인데요.

진해 군항제는 2015년 올해 53회 째인데 반해, 워싱턴의 내쇼날 체리 블라썸 페스티벌은 무려 102회를 맞이하고 있네요.

이 워싱턴의 벚꽃축제는 역사가 오래된 만큼 일본의 벚꽃축제 명소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벚꽃축제 관광명소인데요.

역사적으로 굉장히 유감이 깊은 미국의 벚꽃축제죠.

왜냐하면 워싱턴 포토맥 강변에 심어놓은 벚꽃들은 103년전 일본이 미국에 선물한 3천 그루의 벚나무들이기 때문이에요.

103년 전에 일본이 미국의 시애틀로 3천여 그루의 벚나무를 보냈는데요.

3천 그루의 벚꽃나무를 선물한 이유가, 미국이 일본의 조선 통치를 묵인하기로 한 1905년 카쓰라 태프트 밀약(The Katsura-Taft Agreement)에 대한 감사 표시로 1912년 당시 도쿄시장인 오자키가 미국에 선물했다고 해요.

이때 선물한 벚나무는 왕벚나무 3020그루인데요.

왕벚나무의 원산지는 대한민국 제주도라지요.

얼마 전에 여의도 윤중로의 벚나무를 베려던 남성이 체포된 일이 있는데, 일본의 국화(?)를 베어버리고 무궁화를 심으려 했다는 무식한 소리를 했다죠.

일본은 국화가 없어요.

벚꽃을 좋아하는 나라고 여기저기 문장에 벚꽃 문양을 쓰는 족속들이기는 하지만, 일본이라는 국가 자체의 꽃은 없어요.

대신에 일본 왕실을 상징하는 꽃은 국화꽃이 쓰이긴 하죠.

그러니, 벚나무를 일본의 상징이라고 보기에도 애매합니다.

원산지는 우리나라인 꽃을… 일본의 국화로 공식 인정된 적도 없는데, 대부분의 일본인이 열광한다는 이유만으로 배척하고, 미워하기에는 꽃은 아무런 잘못이 없죠.

어떻게 생각해보면 우리가 더 사랑하고 우리가 더 열광해줘야 하는 꽃이 아닐까 싶어요.

벚꽃은 일본 꽃이 아니다. 한국 꽃이다!라고 말이죠.

아 물론 미국의 워싱턴 벚꽃축제가 눈살 찌푸려지는 점 중의 또 한 가지는 워싱턴 벚꽃축제 장 주변에서 일본 전통음악이 흐르고, 어린아이들이 일본의 민속 전통의상을 입고 벚꽃축제를 즐긴다는 점인데요.

워싱턴의 벚나무를 일본이 선물했을지언정, 우리나라 사람들이 잔뜩 몰려가서 사물놀이도 하고,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면서 벚꽃은 한국 꽃이다라고 홍보하는 게 훨씬 더 미래에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 상상해봅니다.

워싱턴 벚꽃축제의 명소.

워싱턴의 벚꽃나무 군락은 여기저기 도시 전체에 있는 것은 아니고, 몇 군데 지역에서 화려한데요.

웨스트 포트맥 호수공원의 타이들 베이슨, 이스트 포토맥 공원의 헤인스 포인트, 워싱턴 모뉴먼트 지역이 가장 장관을 이룬다고 해요.

이중 가장 으뜸인 곳이 타이덜 베이신 지역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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